영주 신성장동력 "베어링산업"

▲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조성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소형 플래카드를 손에 들어보이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는 지방분권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 100년을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해 왔다.

지방분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족도시로의 성장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의 조성은 무엇보다 경제력의 성장과 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 중심에 있다 할 수 있다.

또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웃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워 왔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첨단베어링국가산단 조성사업이다.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영주시를 중심으로 한 충북, 강원 일대에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영주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요건인 교육시설, 의료시설, 문화예술 공간, 역사 유적 등 다양한 부분의 사회적 기반에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더해 지방분권 시대에 대비한 자족 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2년 클러스터 조성사업 완료
지역 중심 1만5천개 일자리 창출
일진그룹 베어링아트 발판 삼아
지역 대표산업 육성 적극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 새 동력 전망

◇ 영주시 첨단베어링 산단 유치하기까지

지난해 7월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경북지역공약으로 선정되면서 영주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베어링관련 사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베어링 관련 국가 산단 사업 추진 확정에 따라 영주시는 미래 먹거리 10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제조기술은 선진국 대비 64% 수준에 그쳐 첨단베어링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영주시는 국내 베어링산업 앵커기업인 일진그룹 (주)베어링아트를 발판으로 첨단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베어링 전문연구기관인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하고 베어링 관련기업,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산업 중심지 기반구축을 적극 추진해 왔다.

올해 3월 30일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 발전세미나,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 대토론회, 시민서명운동,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청간담회, 4만2천450명의 지역민의 뜻을 담은 국가산단유치 시민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하는 등 민간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8월 영주시와 경북도, 일진그룹,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MOU 체결을 통해 사업추진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70억원의 사업비로 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의 선행사업인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올해 10월 개소했다.

영주시는 이달 15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장욱현 시장과 산업통상자원부·경상북도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조성 사업을 위한 제1차 전문가 기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영주시는 올해 7월부터 국정과제 지역공약인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을 위한 학술용역을 진행 중이고 베어링관련 국내 최고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추진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부 전달 광경. 왼쪽부터 조관섭 영주상의 회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교일 국회의원, 김진영 시민추진위 단장.
▲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추진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부 전달 광경. 왼쪽부터 조관섭 영주상의 회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교일 국회의원, 김진영 시민추진위 단장.

◇ 영주 베어링 산업의 전망과 비전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2년 마무리된다.

국책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의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영주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에는 R&D 중심의 첨단베어링 관련기업 100개 이상을 육성해 핵심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조기술 확보로 영주를 포함한 경북 북부권에 1만 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고부가가치 베어링 제조 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영주지역이 우리나라 베어링산업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은 총 6천억원의 규모로 추진되며 국토부가 2천500억원의 사업비로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산자부는 3천500억원을 투입해 첨단베어링 제조기반 구축,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베어링 제조기술개발, 베어링 전문인력 양성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사업대상지는 영주시 문정, 적서동 일원에 130만㎡ 규모로 조성된다.

▲ 영주시 반구 전문농공단지에 입주한 일진베어링 아트 전경.
▲ 영주시 반구 전문농공단지에 입주한 일진베어링 아트 전경.

◇ 베어링 국가산단 지정 후의 변화

지역의 낙후도를 보면 경북도는 16개 광역시도 중 13위, 영주시는 170개 시군 중 122위로 자립도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경북 북부권 일대 지역에 국가산단이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베어링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주를 중심으로 인접한 중부내륙 3개도 8개시군(충북동부, 강원남부, 경북북부)인력에 대한 1만5천개 일자리 창출과 영주소재 동양대학교 외 6개 지역대학 인재확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주시는 한반도 국토의 중심에 있어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허리 경제 주도, 소재부품 유통 등 베어링 산업 생태계 체질개선, 전국에 분산된 혁신자원 집적화 등에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면 베어링 국산화 83.9%, 수출 5조원에서 10조원, 베어링 세계시장 4.1%에서 10% 점유, 세계베어링 시장 10위에서 5위 진입 달성 목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국내 베어링산업의 현주소

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고정숙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 베어링 시장은 2015년 776억5천 달러에서 2025년 1천345억달러 성장이 예상되며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4.1% 수준, 제조기술은 64% 수준에 머물러 있다.

SKF(스웨덴), 셰플러(독일) 등 세계 6대 메이저 업체가 세계시장 34% 차지해 독과점 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 업체에서 가격 담합 등 세계 베어링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국내 베어링 기업 수는 350여개이며 90% 이상 중소기업형태, 국내 총생산의 50% 이상이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수입의존도 70% 이상 차지, 만성수지 적자품목으로 고부가베어링은 연간 2천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또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3~5년 뒤떨어진 수준이며 선진국의 경우 1900년대 초반부터 국가주도의 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영주시에 확정된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내 베어링산업의 선진화는 물론 국제적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지난달 개원한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전경.
▲ 지난달 개원한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전경.

◇ 국내 베어링 업체 및 고용현황

국내 베어링 업체는 2017년 기준 50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매출 1천 억 원 이상 중견기업은 (주)일진베어링, (주)일진글로벌, 셰플러코리아 등 20여개다. 국내기업으로는 일진베어링, 일진, 일진글로벌, 베어링아트, 삼익THK가 있으며 국내 진출 해외기업 셰플러코리아(독일), 한국NSK(일본), GMB코리아(일본)가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베어링산업 종사자수는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일진그룹, 셰플러코리아 등 TOP7 종사자가 6천여 명으로 30%에 수준이며 나머지 70%는 400여개의 중소기업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부산, 경남이 43.3%, 경인 29.1%, 대구·경북 12.9% 순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기업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창원, 대구지역이 순위권에 속해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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