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로 매달 억대 적자
분만실도 내년 상반기 폐쇄 검토
김충섭 시장 “재검토 해달라”

▲ 김충섭 김천시장(오른쪽)이 지난 23일 강병직 김천제일병원 이사장을 만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 인구 14만여명인 김천시의 유일한 산후조리원과 분만실이 문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25일 2차 의료기관인 김천제일병원에 따르면 다음 달 말 산후관리센터(산후조리원) 문을 닫고 분만실도 내년 상반기에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김천 시내에 하나밖에 없는 이 산후조리원은 출산율 저하로 매달 1억5천만원의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측은 사전 예약 산모들에게 계약금을 반환하고 선물까지 이미 전달했다. 제일병원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김천도립의료원은 이미 2002년 분만실을 폐쇄했고 산후조리원은 운영하지 않았다.

제일병원이 산후조리원과 분만실을 폐쇄하면 임산부들은 구미나 대구 등으로 원정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경북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분만이 가능한 곳은 구미·포항·안동·경주 등 9개 지역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난 23일 강병직 제일병원 이사장을 만나 “산후조리원은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시설임을 감안해 문을 닫지 않도록 다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그동안 의료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위해 매월 수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산후관리센터를 운영해 왔는데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시장의 요청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