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림시스템과 3년간 계약
스피커 통해 천적 소리 방출

[안동]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특허 등록한 ‘유해 조수 퇴치장치’를 지역의 유해 조수 전문 퇴치기 제작업체인 (주)한국농림시스템에 3년간 기술 이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특허는 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지역에 태양광을 이용, 고음의 스피커를 통해 천적의 소리를 방출한다. 이는 360도 회전하는 가로축 파이프 끝에 독수리 모빌을 부착, 유해 조수의 접근을 방지하는 ‘풍속 감응 회전식 조류 퇴치기’이기도 하다.

‘풍속 감응 회전식 조류 퇴치기’는 자연바람이 있을 때는 풍력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회전하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땐 감지센서가 작동해 전기모터로 모빌을 회전시키는 장치다.

유해 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이 작년 한 해 경북도의 경우 82억여 원에 달한다. 농업인들에겐 큰 골칫거리 중 하나로 이에 따른 해결책을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기존 유해 조수 퇴치 방법으로는 카바이드(carbide)를 이용한 폭음소리 및 과수원에 매단 스피커 소음 등이 있지만 까치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방법이 됐다.

또 망사 주머니에 좀약이나 나프탈렌, 목초액 등을 걸어놓거나 반사거울과 반짝이줄, 까치 사체를 매달아 놓는 등의 방법도 동원하고 있지만 학습 능력이 우수한 까치를 속이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기술 이전에 따른 ‘풍속 감응 회전식 조류 퇴치기’를 장착할 경우 조류의 학습능력에 혼선을 일으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상당기간 퇴치에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감지 센서에 의한 이동식 퇴치기 개발’을 위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안동대학교, (주)한국농림시스템가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와 유사한 여건인 중국의 중북부지역에도 유해 조수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퇴치 방안으로 이번 개발품의 구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중 합작에 의한 품목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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