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황후의 품격’ 포스터. /SBS 제공

아무리 막장 전개가 시청자 눈을 사로잡기에 가장 편리한 장치라지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아내의 유혹’부터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주말극에서 남다른 막장 필력을 자랑한 김순옥 작가가 주말극이 아닌 평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옮겨왔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 첫 회가 7.6%-7.2 시청률로 출발했다. 전작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1회 시청률은 6.9%, 마지막 회는 8.4%였다.

‘막장극 대모’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와 만만치 않게 자극적인 연출로 시청률 16%를 넘긴 ‘리턴’의 주동민 PD가 만난 만큼 ‘황후의 품격’은 초반부터 온갖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으로 점철됐다.

입헌군주제를 전제로 황제 이혁(신성록 분)과 태후 강씨(신은경) 간 팽팽한 기 싸움을 줄기로 주변 인물들이 황실에 얽히는 과정이 빠르게 그려졌다.

이후 숨겨둔 아이와 연을 끊고 황제를 유혹해 출세하려는 민유라(이엘리야)는 첫 회부터 친엄마와도 같은 존재인 왕식(태항호→최진혁) 엄마를 자신의 야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돌로 찍어 누르고, 도망간 왕식 엄마를 이혁이 차로 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혁과 민유라의 수위 높은 애정행각 등은 15세 이상 시청가라는 드라마 수위를무색하게 했다.

각 배우는 저마다 과장된 연기와 비현실적인 대사를 쏟아냈으며 폭력적인 장면도 거리낌 없이 노출됐다. 황실 암투는 말 그대로 ‘클리셰’였다.

주말극에서 막장극이 더는 새롭지 않다는 생각에 평일극으로 옮겨오면 되레 신선하지 않을까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지만, 평일 미니시리즈 시청자층을 고려하면 시청률 문제를 떠나 과연 호평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