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가구 비중 30%
대구·경북서만 60만 달해
미니스톱 ‘미니포차 1인삼겹’
GS25 ‘한 끼 과메기’ 등
편의점 혼족 공략상품 쏟아져

“매번 식사 때마다 약속을 잡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다보니 ‘혼밥’이 훨씬 편합니다.”

포항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정년(가명)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부쩍 홀로 식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3년차 영업사원인 김씨는 업무특성상 외근이 잦아 직장 동료들과 식사시간을 맞추기가 힘들고 약속을 잡더라도 고객과의 상담시간이 길어지면 지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편리한 ‘혼밥’을 선호하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게 부끄럽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혼자하는 식사가 자꾸 반복되다보니 지금은 오히려 혼밥이 훨씬 편하다. 주변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혼족’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500만시대를 맞이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유통업계의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전국의 1인 가구는 561만8천677명으로 전체 인구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25만9천525명, 경북은 34만6천998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1코노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업계는 1코노미를 대상으로 한 전략상품을 내놓고 있다.

1코노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점인 편의점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혼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GS25가 내놓은 ‘한 끼 과메기’의 경우, 겨울철 인기상품인 포항 구룡포과메기를 맛보고 싶어하는 1코노미들을 위해 과메기 5마리와 초고추장을 동봉해 판매하고 있다.

한 번쯤 맛보고 싶지만 1인 가구 입장에서 양과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것에 착안했다.

미니스톱은 안주 상품 ‘미니포차 1인삼겹’을, 세븐일레븐은 1인용 소포장 술안주 ‘김치전’으로 혼족을 공략하고 있다.

배달업체들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1코노미가 배달음식을 주문하려면 최소 2∼3인분은 시켜야 했다. 대다수 업소에서 인건비 등을 이유로 1만원 이하의 음식은 배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1인 가구가 많은 현실 속에서 배달업체들은 더이상 1인분 배달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대표 배달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최근 1인분 주문 서비스를 도입해 가맹업체들의 서비스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홀로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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