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전국투어 라이브 공연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

거미(본명 박지연·37)가 애절한 목소리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곡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을 부르자 팬들은 무대에서 먹먹한 눈길을 떼지 못했다. 1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18 거미 전국투어 라이브(LIVE)’ 공연에서다.

거미는 지난달 인천을 시작으로 14개 도시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다섯 번째 도시인 성남에선 17·18일 이틀간 총 3천600석이 매진됐다.

거미는 ‘OST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그동안 사랑받은 OST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들려줬다.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을 비롯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주제곡 ‘지워져’, ‘구르미 그린 달빛’의 동명 주제곡, 영화 ‘님은 먼곳에’의 동명 주제곡을 선사했다.

그가 ‘제 수식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자 객석에선 ‘OST 여왕’, ‘조정석 부인’, ‘R&B 여왕’이라는 답변이 쏟아졌다.

지난 가을 배우 조정석(38)과 백년가약을 맺은 거미는 “맞다. 어느 날부터 그분의 이름이 제 수식어가 됐다. 이제 미국식으로 하자면 제 이름은 ‘조거미’”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정답은 ‘R&B 여왕’이라면서 “정말 감사한 수식어인데 최근 ‘OST 여왕’으로도 많이 불린다. 백지영, 린, 윤미래 등 많은 분이 계신데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배우분들이나 시청자들이 제 OST 덕분에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하시면 보람차더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여왕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거미는 ‘너와 걸은 거리’, ‘어른아이’, ‘음악이 끝나기 전에’, ‘친구라도될 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아이 아이 요’(I I YOU)를 열창했다.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이문세 ‘가을이 오면’,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자전거탄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우림 ‘하하하쏭’, 노브레인 ‘넌 내게 반했어’, 이적 ‘하늘을 달리다’, 빅뱅 ‘뱅뱅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커버곡(다른 가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것)을 선보였다.

특히 JTBC ‘히든싱어’에서 거미 모창으로 화제를 모은 싱어송라이터 이은아가 게스트로 참여하고, 배우 류준열이 공연 안내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거미는 오는 24∼25일 부산, 다음달 1일 창원, 8일 전주, 15일 광주, 22∼24일 서울, 29∼30일 대구, 내년 1월 4일 수원, 12일 고양시 일산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016년부터 매년 전국투어를 여는데 해마다 공연 도시, 회차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투어는 예매율 80% 이상에 현장 판매까지 합하면 매회차 매진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