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지사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씨라고 결론짓고,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SNS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자였던 전해철 전 예비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권은 이 지사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며 “이 지사 부부는 더 이상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바른 정치의 기본은 진실한 성품이다. 입만 열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는 사람은 필요없다”면서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이 지사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 역시 “이 지사는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를 공천한 당으로서 책임론에 대한 부담도 느껴기 때문이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당사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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