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슷하거나 어렵단 평가
국어·영어 영역서 변별력 커져
수학 4개 문항, 1~3등급 가를 듯
내달 5일 수험생에 성적 통보

국어와 영어영역이 대입 합격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게 수험가의 평가다. 종합적으로 보면,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차근히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이번 수능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관련 기사 5면>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이날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게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도가 비교적 높아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의견이다. 소설·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한 복합지문과 과학·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다소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독서와 문학분야를 중심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최근 2년간의 출제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이후 주요 입시업체들은 국어영역 1등급 기준을 원점수 기준 85∼86점으로 보고 있다.

2교시인 수학영역은 4개 문항에서 1∼3등급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입시 전문가들과 교사는 평가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난도 문항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라는 평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수학영역 시험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객관식 2개, 주관식 2개 등 총 4개 문항이 변별력을 가르는 ‘킬러 문항’이었다고 설명했다. 가형은 미적분Ⅱ에서 12문제, 확률과 통계와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9문제씩 나오고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에서 각각 11문제, 확률과 통계에서 9문제가 출제됐다. 가형과 나형 공통문항은 확률과 통계에서 3문항이 나왔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기존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고,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며 “고난이도 문항은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으나 3점과 4점 문항의 난이도 차이를 크게 해 변별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적인 부분이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항제철고등학교 이춘근 교사는 “수학 가형은 1∼2등급 학생들을 기준으로 볼 때 다소 쉽게 출제된 것 같다. 나형 역시 전년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문제는 1교시 국어영역이 어려웠기 때문에 실제 시험장에서 수학문제를 풀었던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낮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능 이전부터 영어영역을 대입 수능의 최종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면서 아직까지 세세한 분석이 어렵다는 평이다. 지난해부터 수능 영어영역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을 받으면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을 받으면 3등급으로 매기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됐다. 또 수차례의 모의평가 난이도 역시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서도 수능 출제문항을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다가올 대학입시에서 각 학교마다 영어영역 등급별 점수가 다른 점도 ‘현 대입의 가늠자’로 통하는 이유다.

이날 영어영역 시험지를 받아본 교사들과 학원가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BS 연계 지문은 주로 쉬운 지문에서 출제됐으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너무 어려운 문항도 줄었고, 너무 쉬운 문항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6월과 9월 모평에서 나왔던 신유형 문제인 21번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를 묻는 문제와 42번 긴 지문에서 밑줄 친 어휘를 묻는 문제가 이번 수능에서도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가장 진땀을 뺐을 문제로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논리적 관계를 추론해 빈칸을 채워야 하는 34번 문항을 꼽았다. 이번 영어영역이 ‘중위권 학생들에게 힘들었을 수도 있다’는 평도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15일 영어영역에 대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대학에서 필요한 영어사용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오는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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