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뉴딜시범지역 계획 확정
대성아파트 일대 융합시설 등
2023년까지 2천257억 투입
사업부지 매수 협의 등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 본격화
시 “주민들 주체로 사업 추진”

지난해 포항 ‘11·15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일대에 육아공동체인 마더센터와 공공도서관 등이 어우러진 융합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흥해읍 일대 특별도시재생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4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포항 흥해읍 특별재생지역지정 계획을 비롯, 전국 14곳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지역 활성화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지진 피해지역인 포항시 흥해읍 재건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흥해읍 소재지 120만㎡에 2천257억원이 투입된다. 포항시 흥해읍은 지난해 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여서 주민공동체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포항시 흥해읍 일대를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특별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정부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포항시는 ‘함께 다시 만드는 행복도시 흥해’를 목표로 삶터 회복과 치유를 통한 주거안정 및 희망공동체 만들기, 교육과 체험이 함께하는 스마트 방재도시 만들기,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 만들기를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았다.

시는 지진으로 크게 파손된 대성아파트를 비롯해 6개 전파(全破) 공동주택을 사들여 거점시설을 짓기로 했다. 공동주택 이재민의 주거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성아파트 땅에는 마더센터(육아공동체), 시립어린이집, 창업지원센터, 공공도서관, 공공임대주택을 어우러진 시설로 만든다.

대웅파크맨션2차 터에는 수영장과 생활문화센터를 결합된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경림뉴소망타운에는 평소에 체육관으로 활용하고 재난 시에 대피소로 쓸 수있는 다목적 스마트 대피소를 만들기로 했다. 대웅파크맨션1차 땅에는 북송둘레길 마을주차장을 만들고 대웅빌라와 해원빌라에는 작은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꾸민다. 시는 앞으로 어린이공원을 1차 재난 대피소로 활용하고 흥해실내체육관과 다목적 스마트 대피소를 2차 대피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또 흥해 전통시장과 5일장을 연계한 문화축제거리를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를 유도하고 흥해읍성을 중심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명소로 가꿀 예정이다.

이밖에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에 LED 특화조명을 설치해 빛을 주제로 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 흥해 특별재생지역에 지원되는 자금은 도시재생 보조 490억원, 부처연계사업 828억원, 지자체 사업 839억원, 공기업 사업 100억원 등 총 2천257억원으로 국비 718억원, 지방비 1천439억원, 공기업 100억원으로 충당된다.

시는 흥해 특별재생사업과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은 사업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매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 흥해 주민들과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 흥해읍 도시재생안을 도출했고 앞으로 사업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고, 주민들이 주체가 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성아파트 입주민 A씨는 “일단은 환영이다. 하지만 정부의 매입금액이 얼마인지가 가장 관건인 것 같다. 지금 재개발도 자체 부담금이 1억여원으로 부담이 커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이렇게 합의가 안돼 1년을 이렇게 끌었고 또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겠다. 정부 매입금액이 타당하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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