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 해 5천여 마리
겨울 난 세계적 도래지
산업화 이후 모습 감췄다가
최근 120여 마리 다시 발길

▲ 달성습지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흑두루미. /대구시 제공

과거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였던 달성습지에 흑두루미가 돌아왔다.

대구시는 지난 2일과 11일 두 차례, 흑두루미 120여 마리가 달성습지를 찾아온 것을 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에 위치한 달성습지는 과거 1960년대 세계적인 흑두루미의 월동지였다. 대구 도심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였던 달성습지에는 한 해 5천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겨울을 보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공단이 들어서고 주택단지와 도로가 건설되면서 훅두루미의 명맥은 끊겼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역주민과 환경봉사단체 등과 함께 야생동물 및 철새 서식환경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달성습지 흑두루미 도래시기이자 야생동물 먹이부족 시기인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습지 내 및 주변 모래톱에 철새먹이(청보리 등) 10t 정도를 공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흑두루미 120여 마리가 달성습지에서 목격됐다. 또 달성습지에는 고니와 흰꼬리수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등 현재 56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강점문 녹색환경국장은 “생태계 보고인 달성습지를 과거 세계적 흑두루미 도래지로의 위상을 회복하고 순천만에 버금가는 생태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철새 도래시기인 지난 10월 말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철새들의 안전한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출입제한, 소음발생행위 자제 등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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