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원식 장로 부부
포항 흥해제일교회
113년 역사 첫 장로부부
“장래 부활의 희망 품고
험난한 순례의 길 수용”

▲ 최근 흥해제일교회에서 열린 박해숙 장로 임직식에서 공원식·박해숙 장로 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흥해제일교회 제공
“크리스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지키며 순종의 삶을 사는 것 아닐까요”

포항 흥해제일교회 공원식(65)·박해숙(62) 장로 부부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같은 선교비전을 품고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참 기독교인들이다. 최근 흥해제일교회 113년 역사 상 첫 부부 장로라는 영예로움을 받은 이들은 “우리 일생일대의 기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특히 지난 4일 장로직을 받은 박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여성 장로는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에 대한 기쁨은 더욱 크다.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장로고시와 노회의 면접을 받고 교인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도들의 박 장로에 대한 신뢰가 컸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공·박 장로 부부는 결혼 직후 신앙을 가지면서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직 선교에 열정을 바치며 그 여정이 고될지라도 숙명처럼 여기며 묵묵히 걸어왔다고 했다. 전례없이 부부가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며 정치·행정계에서 고위직에서 활동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주저함없이 자기를 비우며 희생하고 낮아지려 노력했다. 결혼 40년 동안 먼저 앞서거나 뒤쳐지지 않고 넘치거나 모자람도 없이 언제나 동행하며 나란히 믿음의 길을 걸었다. 종교는 세상과 유리될 수 없고, 그래서 세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공 장로는 포항 출신으로 30여 년을 지역 정치권에 몸담았다. 포항시의회 3선에 4대 전후반기 포항시의장을 연임한 의정통이다. 경상북도정무부지사,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포항 및 경북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대표적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장로는 제12대 포항YWCA 회장, 제4대 경북YWCA협의회장, 제17대 경상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을 지냈다. 대표적 기독교여성단체 회장과 경북 최대의 여성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저출산 극복과 학교폭력 근절에 중점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 확대 등 여성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호평받았다.

공·박 장로가 이같은 사회생활을 통해 생각한 그리스도는 길 잃은 사람을 구하고 병자를 치료하며 굶주린 자를 먹이고 멸망해 가는 세상에 희망을 주러 온 ‘섬기는 자’의 표본이었다. 따라서 참 기독교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가 겪었던 고통과 인간에게 베풀었던 수고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아들 지웅씨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2010년부터 그들의 신앙은 더욱더 그리스도 중심적이었다.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에만 마음을 쏟았다.

그들의 신앙 체험을 현세의 짧은 삶에서 슬픔과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험난한 순례 길로 받아들였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저편에서 재생과 부활에 이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이는 종교의 핵심적, 근본적 의미에 관한 믿음이었다.

“많은 만남 중 사람을 살리는 예수님과 만남만큼 중요한 만남은 없었다”며 “아들 지웅이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후 일어날 힘이 없어 쓰러져 있었을 때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고백했다.

“살면서 저희들이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품성을 21가지로 요약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게 감사예요. 가족들, 동료들, 직원들, 그리고 하나님께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삶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주님을 향해 같은 신앙과 목표를 가지고, 평생을 본이 되는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온 공·박 장로 부부. 이들의 앞으로의 신앙도 세상에 더욱 넓게 기여하는 삶이기를 기도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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