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주호영 등 탈당파 중심 토론회 연데 이어
같은 날 잔류파 재건비상행동 모임, 김병준 사퇴 촉구
차기 원내대표에 강석호·유기준·나경원 등 도전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청와대와 여당이 협치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사검증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전원책 해촉 등으로 인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상이 추락하면서 한국당 투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파별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원내대표 임기가 12월11일이어서 차기 경선이 한 달도 안 남은 데다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역시 2월 말∼3월 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여, 당 권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 후임을 선출할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대구·경북(TK) 지역 대표주자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유기준, 나경원, 김영우, 김학용 의원이 도전 의지를 굳히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중 잔류파인 강석호 의원과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의 경우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3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거나 탄핵을 지지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주호영(대구 수성을)·김재경·강석호·권성동·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차기 당 대표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토론회 후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밝혀 발언의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은 정치전문가 집단인 의원총회에서 표심이 결정된다”며 “동료 의원들이 오랫동안 겪어보고 장단점을 잘 파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의 덕목과 관련해서 그는 “이(문재인) 정부가 국가의 틀을 너무나도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에 강경하게 투쟁만 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며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일부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이 국회 인근 한 호텔에서 모임을 열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에는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심재철·유기준·정우택·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가 주로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한 잔류파가 중심이 된 데다, 이 모임이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김무성 의원의 정계 은퇴와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는 점에서 탈당파와 대척점에서 세대결을 펼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고 본다. 비대위는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며 “이른 시일 내 전대를 열어 뽑힌 당대표가 구심점이 돼 총선을 승리로 이끌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인적쇄신을 할 시점이 아니라 화합과 단합으로 뭉쳐야 할 때”라며 “이 당이 어려울 때 버리고 뛰쳐나간 분들이 당의 얼굴이 돼 전면에 나서는 것만큼은 자제·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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