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44명 포항 도착
포항시, 현수막으로 응원

▲ 포항시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2019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기 위해 포항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 울릉고 대입수능생들을 환영하고 있다. /울릉고 제공

매년 반복되는 울릉고 학생들의 힘겨운 대학수학능력시험 육지 원정이 올해도 시작됐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울릉고 학생은 모두 44명으로 지난해 34명보다 10명이 많다. 이들은 지난 11일 울릉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포항에 도착, 경북도교육청이 마련해준 포항 청룡회관에서 5박6일 동안 머물면서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다.

울릉도는 포항에서 쾌속 여객선 뱃길로 3시간 정도 걸리지만, 겨울철 동해의 변덕스런 날씨가 변수이다.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늘 겪어온 일상이지만, 수험생에게는 예삿일이 아니다. 행여 뱃길이라도 끊기면 지금까지 준비해 온 수능을 치르지 못해 평생의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조바심 때문에 서둘러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80년대 초 학력고사 도입 당시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0년 대입 수능부터 ‘전국 모든 시군 지역에 자체적으로 수능시험장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경북도교육청은 울릉도를 제외했다.

이 역시 변덕스런 동해의 날씨로 인해 울릉에 시험본부와 고사장 설치, 시험지 이송과 보관 등 수능시험의 전반적인 관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울릉도에 고사장을 설치하는 대신 울릉도 수험생들의 포항원정 시험에 드는 경비 일체를 지원한다.

인술책임자 김종태 울릉고 교감은 “경북도교육청과 해병 1사단의 지원 덕분에 학생들이 컨디션 조절과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공부다. 이 같은 경험이 앞으로 있을 울릉고 학생의 대학생활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답을 울릉군 수험생 여러분,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으로 포항에 온 울릉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김영석 포항교육장, 반성의 울릉교육장, 김수한 울릉향우회장 및 회원, 해병 1사단장이 차례로 청룡회관을 찾아 울릉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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