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1991, 봄’
16일부터 포항중앙아트홀 상영
권경원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 영화 ‘1991, 봄’ 포스터. /인디플러그 제공

“1991년 4월 26일 명지대생 강경대가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하자 피 끓는 청춘의 연쇄 분신이 이어진다….”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991, 봄’(감독 권경원)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포항에서 상영된다. ‘1991, 봄’은 1991년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한 11명의 청춘들과 당시 유서대필,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의 죄명으로 낙인찍힌 스물일곱 살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87년 6월 항쟁을 소재로 7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회적 반향을 모은 영화‘1987’이후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을 매개로 유려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영화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마찬가지로 뉴스 등 자료 영상, 인터뷰로 구성됐다. 일부 장면을 재연할 적엔 인형극을 썼다.

영화‘1991, 봄’을 연출한 권경원 감독은 대학교 1학년 때 목격한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의 기억이 서른 살 넘어서까지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그 기억을 남겨야겠다는 책임 의식을 느껴 ‘1991, 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영화 ‘1991, 봄’스틸컷.  /인디플러그 제공
▲ 영화 ‘1991, 봄’스틸컷. /인디플러그 제공

1987년 승리의 함성이 사그라진 1991년의 봄.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11명의 청춘들이 스러진다. 국가는 27살 청년 강기훈을 배후로 지목한다. 유서대필과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한 혐의. 시시한 진실보다 재밌는 거짓이 만개했던 봄, 아무도 울지 못했다. 24년이 흐른 2015년의 봄, 51살 강기훈은 최종 무죄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암세포와 6줄의 기타뿐. 그는 말하기를 멈추고 기타를 잡는다. 못다 핀 꽃들을 위한 애도가 시작된다.

영화 상영 후에는 권경원 감독과 양정화 제작 PD를 만날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사회 양정화 제작 PD와 특별 게스트 권경원 감독의 진행으로‘1991, 봄’의 감동적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지금껏 궁금했었던 역사적 사건 등 풍성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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