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상 은

영원이란 늘 저렇게

파도처럼 철썩이다

조용히 물러나기도

포구에 뿌려놓은

슬픈 포말의 숨소리

잠시 잠깐 머문다고

어찌 누구를 하찮은

일생이었다고 할까

철썩이며 다가와 하얗게 부서져버리는 파도는 최선을 다하는 순간을 살다 간다. 모든 순간은 순간으로 끝나버리는 걸까. 영원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평생을 빛나는 감성과 감관을 열어 글을 놓지 않고 살아온 시인은 한 생을 성찰하며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진지하고 겸허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