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경북 선정 우수작가 초대전
서양화가 류영재 ‘소나무’ 전
‘소나무-옛이야기’ 시리즈 등 27점 전시

▲ 류영재 作 ‘소나무-야경’ 류영재 作 ‘소나무’

“‘새로움’이라는 환각에 사로잡혀 있는 현 시대의 예술동향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은 뒤로한 채 각종 공해나 질병으로 신음하는 기구한 소나무의 운명만큼이나 위태로운 ‘형식’의 딜레마에 빠져있어 보인다.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화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상실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있을 때의 일이다. 좋은 전통은 모조리 탕진해버리고 업신여겨 내팽개쳐버린 이 시대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뒤틀린 문화척도를 꾸짖는 역사의 나무이자 정신의 숲으로 인식돼 진다.”

포항예총 회장인 서양화가 류영재(60)씨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중구 인사동길 36 원빌딩 4층에 위치한 갤러리 경북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류씨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긴 소나무를 표현하는 데 골몰해왔다. 이번 전시도 그 연장선에 있다.

 

경북미술협회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경북 선정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류씨는 ‘류영재의 소나무’를 주제로 ‘소나무-옛 이야기’시리즈 등 27점을 선보인다.

포항의 오광장을 비롯한 송도, 칠포리, 내연산, 기계 봉강재, 경주의 흥덕·헌덕·경애왕릉 주변의 소나무를 그렸다. 아스팔트처럼 거친 질감과 바랜 듯 깊이 있는 색감의 그림은 그 자체로 모진 환경을 이겨내 온 소나무에 대한 찬가다. 캔버스가 아닌 한지에 그려내 스며든 색감이 무르익었다.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정년퇴임 한 뒤 포항예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개인전을 5회 가졌다. ‘2018 경북의 맥’한·중국, 일본, 터키 등 국제교류전 등 20여 차례의 국내와 단체초대전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남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이형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충북대 미술과와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다.

 

▲ 류영재 서양화가
▲ 류영재 서양화가

류씨는 “하나의 양식이 탄생하는 것이 단순히 한 작가의 솜씨나 조형이념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시대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대정신이다. 소나무의 미적가치도 그것을 수용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관계에서 성립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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