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대구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서구에 거주하는 방○○(42)씨는 배우자가 지적장애 2급이고 5월에 셋째를 출산한 다둥이 가족의 가장이다. 서구 맞춤형복지팀에서 방문했을 당시 집안에는 방치된 쓰레기와 바퀴벌레, 곰팡이 핀 젖병, 아이 엄마는 산후우울증으로 신체적·심리적으로 매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맞춤형복지팀은 긴급 솔루션 회의를 열어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하고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제공기관에 활동보조인을 긴급 요청했다. 보건소와 협력해 영유아 상태를 공유하고 기저귀 지원 사업 및 국가예방접종사업도 연계했다. 또 동 보장협의체 위원의 도움을 받아 3차례 걸쳐 가사서비스와 방역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었다. 아이 엄마에게는 자녀 육아를 도울 수 있는 정서적 지지 이웃 체계를 마련해 올바른 양육과 건강한 생활습관형성을 돕고 분유, 내복 등 육아용품들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협력해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주거, 일상생활,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맞춤형복지팀의 하루일과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복지동네’를 슬로건으로 내건 서구의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사회복지 공무원의 하루를 동행해봤다. 서구는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복지동네’를 만들기 위해 최근 3년간에 걸쳐 17개 전 동에 맞춤형복지팀을 설치하며, 찾아오는 복지에서 찾아가는 보건·복지로, 행정기관 중심의 복지에서 민과 협력하는 복지<사진>로 변하고 있다. 오전 9시 맞춤형복지팀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들과 함께 티타임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독거노인 중에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거나 생활고 및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어르신은 없는지 확인해 공동방문을 계획하고 서로 일정을 조율한다.

1인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서구는 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행복울타리대상자’(1인 청장년세대)에게 안부 전화를 해 근황을 살피고 대상자의 욕구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공공빅데이터 위기가구 사전발굴관리 시스템으로 통보 온 대상자와 모니터링 대상자에게 찾아가는 방문 상담 등 고독사 예방과 보호에 힘쓰고 있다.

오전에 복지통장이 센터를 찾아와 수급자는 아니지만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세대가 있다고 신고해 복지통장과 동행 방문을 나간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대상자에게 서구 새마을회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연계해 주거급여 신청을 도왔다.

점심 식사 후에는 보건소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보일락서비스’ 대상자의 집에 방문간호사와 공동 방문을 나갔다. 대상자는 이웃주민이 신고해 발굴된 가정으로 지체장애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거동이 어렵고 의료비 부담으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에 찾아가는 복지차량으로 병원에 동행해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 월 1회 방문간호사와 공동 방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맞춤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더하기 밑반찬 나누는 날~’에는 자원봉사단체에서 만든 밑반찬을 동 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전달하고 오늘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묻고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정리할 무렵 송○○로부터 죽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가정 방문을 나선다. 그는 자살고위험군으로 수시로 죽고 싶다고 연락해 고난이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 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수시로 안부 확인을 돕고 있다.

평리4동 이선기 동장은 “맞춤형복지팀이 찾아가서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의 복지체감도가 높아졌으며, 행정복지센터가 진정한 복지중심의 공공기관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다. 복지통장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자원이 하나의 연결 고리가 되어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위기상황에 있는 지역주민에게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