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우승 트로피는 한국 선수들끼리 다투게 됐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대회 3라운드가 끝나자 순위표 상단은 온통 한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와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고 이정연(25·한국타이어)은 이들에 1타 뒤진 단독3위로 나섰다.

또 ‘천재 소녀’ 위성미(15·미셸 위)는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호주)과 함께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4위에 포진, 당당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박지은과 송아리, 이정연은 27일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박지은은 투어 입문 5년만에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던 메이저대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박지은은 7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인 박지은은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을 할 때가 됐다”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이 대회에 첫 출전, 공동10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송아리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프로 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17번홀(파3)에서 20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갤러리들을 놀라게 한 송아리는 “벌써 5번째 출전하는 대회라 마음이 편하다”며 “내 플레이스타일에 딱 맞는 코스”라며 프로 데뷔 첫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들어 몰라보게 기량이 향상된 이정연 역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이정연은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로 2타를 잃은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해 1타차 3위로 내려 앉았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9위에 오른 것이 ‘전국구 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위성미도 눈부신 플레이로 다시 한번 파란을 예고했다.

L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이름난 박지은과 이날 동반 플레이를 치른 위성미는 그동안 잦았던 실수가 거의 없는 완숙한 기량을 뽐냈다.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잡아낸 위성미는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좀 알 것 같다”며 “이번에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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