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문경사과 품평회 모습.

문경사과가 예부터 많은 명성과 품질을 인정받게 된 이유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소백산맥을 분수령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의 천주봉에서 문경의 주흘산, 가은 희양산, 농암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무수히 발달돼 있어 문경은 대부분 준령에 쌓인 작은 분지로 형성돼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한반도 내륙성 기후의 특징인 온난한 기후와 기상재해가 거의 없는 축복의 땅을 갖고 있어 사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문경지역의 사과재배 역사는 길지 않지만 1930년경에 영순의 채홍우씨가 황해도 사리원에서 사과묘목을 구입해 최초로 재배했고 그후 일본인들이 사과묘목을 들여와 문경, 가은, 마성등지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점촌, 호계 지역으로 점차 확대됐다. 이 시기의 주 재배 품종으로는 홍옥, 국광, 축, 욱, 인도 등이었다.

특히 문경사과는 사과 비대기인 7∼9월 사이 601㎜의 알맞은 강수와 당(糖)의 축적기인 9∼10월의 풍부한 일조량(436.7시간), 주·야간의 일교차는 9월이 10.9℃, 10월이 12.9℃로 타지역보다 3∼4℃ 높아 전국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 군림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가장 납품조건이 까다로운 미8군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축복 받은 문경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당도가 타지역보다 1∼2°BX정도 높고, 과즙이 많으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을 오래 동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천혜 자연조건 갖춘 사과생산 최적지
타 지역보다 당도 높고 육질 단단
국내 육성품종 ‘감홍’ 주산지 자리매김
연구교육관 신축으로 재배기술 발전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로
지역농가 선진기술 조기정착 최선

▲ 2018년 문경사과 품평회 모습.
▲ 2018년 문경사과 품평회 모습.

◇문경사과가 맛있는 이유

 문경사과는 주야간 큰 일교차,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어 과즙이 많으며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1930년대부터 재배되어 온 문경사과는 2008년도 1천600여 농가가 1천645ha를 재배해 전국 10대 주산지에 머물렀다. 재배품종도 후지, 홍로, 쓰가루가 주를 이뤄 타 주산지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2013년 말을 기준으로 볼 때 문경사과는 1천871호가 1천873ha를 재배하며 연간 3만5천여t을 생산해 총 생산액이 950억원(추정치)에 이른다. 재배면적으로 전국 6대 주산지로 성장했고 재배품종 중 당도가 제일 높은 국내육성품종인 ‘감홍’의 전국제일의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문경사과의 유통·판매는 주로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문경APC), 문경농협을 비롯한 지역농협, 안동공판장 등 계통출하가 75%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사과축제를 통해 소비자직거래(특판, 택배 등) 및 가공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농업 개방화시대에 대비해 지역특성에 맞는 사과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문경사과의 명품화를 앞당겨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2007년 설치계획수립, 2008년 부지매입, 2009년 토목, 건축공사를 거쳐 2009년 9월 30일에 마성면 외어리 769번지 2만2천438㎡부지에 과수포장(약 2만㎡)과 농기계창고(230㎡), 퇴비사(165㎡), 저온저장고(100㎡), 관리사(130㎡)등 4개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국내 육성품종 현지 적응 검정, 경영절감 기술개발, 농업 특허개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공동연구, 현장평가회 등을 수행해 농가의 재배기술발전과 경영절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2018년에 연구교육관 신축을 추진해 농업인교육 및 문경사과 홍보역할을 할 예정이다.

◇농업인대학에 사과반 운영

문경 친환경사과대학은 앞으로 고품질 안전사과 생산만이 대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사과재배 농업인의 기술수준 향상을 통하여 변화하는 지역과수 산업의 선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대상은 귀농인, 여성농업인, 기존 과수재배인 등으로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까지 1천10명이 수료했으며, 이론 및 현장 위주의 실습교육을 통해 고품질 안전사과 생산을 실현토록 지속적인 정보 및 기술을 지원하는 등 문경사과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문경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가는 배움의 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경사과 재도약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 지역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 및 정착을 위해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시작된 기술교류는 일본 이바라기현의 사과재배 전문가인 구로다 야스마사씨와 오카다 오사무씨를 문경으로 초청해 우리지역에 적합한 사과재배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 현지과원을 방문해 시기별로 재배기술 교육 및 실습을 병행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2015년까지 68차에 걸쳐 일본방문(538명), 문경초청 순회기술교육(1만1천821명), 세미나 16회(4천132명)를 실시해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2016∼2017년 2년간 일본견학 3회 76명, 초청교육 2회 2천30명을 실시했고 세미나 2회(424명)를 개최했다.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는 우리지역 사과재배 농가들에게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됐으며 선진기술의 조기정착으로 문경의 사과재배기술을 한 단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 문경사과연구소 전경.  /문경시 제공
▲ 문경사과연구소 전경. /문경시 제공

◇사과 꽃가루 은행도 운영

과수의 안정적인 결실 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해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사과꽃가루은행을 운영해 사과, 배 재배농업인 3천86호가 꽃가루 38만1천159g을 채취해 3천352ha에 인공수분을 실시했으며 2016년 270ha, 2017년 236ha에 인공수분을 실시해 정형과 비율을 높여 문경사과의 품질향상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문경사과발전연구회를 1996년도 신규 조직해 현재의 문경사과발전협의회 육성했으며 지역사과재배농업인 500여명(사과재배농업인의 약 27%)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와 매년 문경사과품평회를 개최해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있으며, 고품질사과생산을 위한 병해충방제교육, 과원순회 현장지도 등으로 문경사과의 명성을 회복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문경사과축제 및 사과학술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청정지역 백두대간 문경에서 생산된 사과의 우수성과 소비자(관광객)와 함께하는 축제를 육성을 위해 2006년부터 문경사과축제를 개최해 시민화합 유도 및 문경의 대내외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 사과축제에서는 45만 3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13억5천만원의 사과판매를 했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7년부터 국내·외 사과관련 전문가를 초청, 사과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농업인의 기술향상 및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문경사과의 성공 모델

농업인의 가공수요해결과 가공사업의 효율적인 지원체계 구축, 문경사과의 지속적인 소비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농식품 특성화사업을 추진해 사과칩, 사과즙 등 가공농가 40호를 육성했으며, 사과생산량의 25% 정도인 8천400여t을 가공하고 있다.

문경사과주스플랜트 운영을 통해 지역내 농가를 대상으로 가공원리 및 가공현장실습교육, 위생교육을 실시해 대량창업보육농 52호를 육성했으며 관내 초중고, 유치원에 백설공주 사과즙을 공급해 로컬푸드 급식시장도 개척했다.

또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제품시리즈 개발(6종), 농가형 사과즙, 사과와인, 사과식초 표준규격 및 공정도 개발, 창업보육공동브랜드 개발(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등 창업보육상품화 서비스 연구를 수행하여 생산, 가공, 유통·판매, 체험·관광의 성공적인 6차농업 지도모델도 개발했다.

문경/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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