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내수·투자 부진 지적
지역 제조업 생산·수출 하락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8월까지 경기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하다가 9∼10월에는 개선추세 문구를 뺀 뒤 이달 들어 경기가 둔화하는 국면임을 직접 지적한 것이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1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투자는 9월에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계절 요인이 더해지며 내수증가세는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대구·경북제조업의 생산과 수출도 두자릿수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8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자·영상·음향·통신, 섬유,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10.0%, 16.5%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장비는 8월 19.9%와 28.5% 생산이 늘었으나 9월 들어 자동차부품은 -6.2%로 큰폭 하락하며 감소세로 돌아섰고, 기계·장비는 2.4% 증가에 그쳐 향후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은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전기·전자가 -43.6%, 섬유가 -10.8%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19.5%가 줄었다. 대구·경북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4.3%와 21.9% 감소했다.

/이곤영·고세리기자

    이곤영·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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