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마다 통역관 배치
양국 교류활성화에 ‘분주’

▲ 8일 열린 러시아 유력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한·러 업체 관계자가 상품 설명에 열중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 8일 열린 러시아 유력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한·러 업체 관계자가 상품 설명에 열중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한러지방포럼 메인 행사장인 포스코국제관은 8일 오전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인파들로 가득했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러시아인들이 정장 차림으로 한러포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이곳에서는 비즈니스 세션과 전문가 세션, 무역 상담회, 청년 세션 등이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끈 행사는 러시아 유력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장으로 입구에서부터 기업 관계자와 러시아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내부로 들어서자 20여개가 넘는 테이블마다 러시아 바이어, 통역관, 우리나라 기업 관계자들이 열띤 토의를 벌이는 모습이 들어왔다. 참여한 바이어 업체는 28개, 국내기업은 70개에 달했다. 테이블마다 배치된 통역관의 통역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주력 상품을 열성껏 설명했다.

다양한 제스처까지 선보이며 상담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상담은 40분 설명시간, 10분 휴식시간, 총 8개 타임으로 진행됐다. 상담장에서 특별한 업체명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바로 ‘Koreana’다. 누가 봐도 한국 업체로 여겨졌지만 러시아 기업이었다. 이 업체 대표인 김 따띠아나(40·여·러시아)씨는 5세대 고려인 출신이다. 아버지가 4세대 고려인이고 어머니가 러시아인이다. 회사가 설립된지 15년째를 맞고 있고 악세사리·화장품 사업이 주력으로, 사업장만 7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러시아에 중국제품이 많이 들어오지만 우리 업체는 전제품을 한국산으로 수입해오고 있었다”며 머나먼 모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김 대표는 “그간 한국과의 교류도 해오고 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상담회 도중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도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오서현 더 해피트리 대표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러시아로의 수출이 성사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8일 열린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 초청 한국기업과의 간담회에서 한·러 양국간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황영우기자
▲ 8일 열린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 초청 한국기업과의 간담회에서 한·러 양국간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황영우기자

행사진행을 맡은 이다정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주임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러시아 북방쪽으로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출길에 이번 상담회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담회 행사장 건너편 소회의실에는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 초청 한국기업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러시아와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주영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 북한지역과의 가스관 연결사업도 추진되도록 거론하셨다”며 “이번 신북방정책과 관련해 가스관 연결이 현실화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향후 대북제재가 해소되면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이고 북한 내 철도사업도 관련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그간 포스코대우가 러시아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대우는 현지 지사를 비롯해 러시아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고 러시아 철강재·알루미늄 등의 투자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극동러시아 산림이 전체 산림 51%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며 “이 가운데 산림 벌채가 13%에 그치고 대부분 원목상태로 수출되고 있어 우리 회사가 원목가공과 우드펠릿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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