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지 운영 예산 없고
소형어선 임대해 연구조사
‘독도연구에 정부가 소홀’ 지적

[울릉]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전용연구선이 없어 해양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양생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해양연구기지에 전용연구선이 없다는 것은 우주를 연구하는데 우주연구소에 천체망원경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소에 전용연구선을 배정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독도연구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운영에 필요한 예산마저 없어 연구기자재가 허술할 뿐만 아니라 연구조사도 소형어선을 임대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밀 연구는 독도가 아닌 울릉도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건물만 지어놓고 연구 장비와 연구비 지원도 없이 독도와 울릉도 해양전체를 연구하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낚싯배와 어선을 임대해 독도현장 조사를 하고 있지만 연구 장비를 매번 옮겨 실어야 하는 등 조사마저 제대로 할 수 없어 연구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선박 임대료는 하루 400~450만 원선. 필요할 때 연구선박을 제때 빌리기도 어려워 업무수행에 차질은 물론 반쪽 연구로 전략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특히 이른 봄과 겨울철에는 해상기상 악화로 독도 접근이 거의 불가능해 전용연구선 없이는 독도 현지에 대한 체계적인 4계절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용연구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수없이 제기돼 왔다.

해양전문가들은 “독도와 울릉도의 사계절 해양생태계의 체계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40t급 이상의 전용연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지난해 11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와 공동 연구한 논문이 전 세계 우수 학술저널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