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TK)발전특별위원회 2기가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지역 지원을 천명했다고 한다. 소속 국회의원 20명을 각 상임위에 분산 배치해 대구·경북의 예산 확보 작업을 현장에서 적극 돕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이해찬 당대표가 참석해 “예산 문제를 비롯 대구·경북에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발전위원회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권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장도 “국회 예산활동 경과를 꼼꼼히 살펴 여당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의 TK발전특위는 지난달 31일 새롭게 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첫 회의를 열었던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첫 최고위원회를 구미에서 가진 바 있다. 전국에서 가장 지지도가 낮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행사였다. 대구·경북발전특위의 회의가 이날 열린 것도 대구·경북에 대한 여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금 대구·경북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 지역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자동차 부품업계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이러다가는 줄도산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완성 자동차업체의 실적 저조의 직격탄을 바로 맞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이 떠나고 있는 구미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곳곳에서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대구·경북지역의 예산안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했다는 여론마저 돌아 지역 사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 TK발전특위가 이런 시점에서 열린 것은 그나마 위로가 된다. 여당이 지역의 사정을 공개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여당의 창구를 잘 활용하지 못한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고 하나 좀 더 잘하기 위한 비판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결과적으로 대구·경북 예산 확보를 위해 상호 노력을 하겠다고 합의 한 것은 성과라 할 만하다.

이에 맞춰 민주당 대구시당도 오는 15일 대구시의 내년도 예산 확보방안을 논의키 위해 대구시와 정책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여당이 중앙과 지방에서 대구·경북의 실제적인 상황을 들어보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야당과의 초당적 공조도 가능해 진다.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떨어진 지지도는 지역민과 밀착할 때 올라갈 수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지역의 지지를 얻어가야 한다. 인사와 예산 등에서 적어도 ‘TK 패싱’이라는 말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 TK발전특위가 성과를 내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