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종래 작 '다도해의 비경'. /솔거미술관 제공

【경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남도미술의 절대적 아름다움과 영남미술의 고고한 작가정신을 현대적으로 아우르는 특별한 수묵화 전시회가 열린다.

상설전시실에서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수묵에 투영된 사유’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전통콘텐츠인 수묵화를 통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영호남 작가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수묵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권기윤, 고경래, 최광규 등 영남지역 작가 43명과 강종래, 박항환, 하철경 등 호남 작가 28명이 참여해 예술적 영감을 살린 수묵담채와 생명력 넘치는 선과 여백의 미를 엿볼 수 있는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또 ‘다도해의 비경’, ‘가을 고갯길’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은 물론 자유로운 현대적 감각과 시대정신이 투영된 작품들을 통해 수묵의 번짐과 증식이 주는 실험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정치권력에서 소외된 유배문화 속 특유의 포용력과 풍류로 승화된 ‘남도미술’의 절대적 아름다움과 양반문벌 중심이었던 사군자와 서예를 가까이 했던 ‘영남미술’의 고고한 작가정신이 현대적으로 한데 어우러져 조형적 가치를 새롭게 제시한다.

임점호 목포·신안 예총회장은 “한국 전통문화의 역사인 수묵화의 침체가 아쉬웠는데, 차제에 수묵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 수묵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산 박대성 화백의 대작들과 함께 솔거미술관에서 영호남 교류전을 하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이번 교류전은 영·호남 전통 수묵의 원류를 통해 지역적 특징을 조망해 보는 값진 전시이다”며 “융합과 변화의 시대에 전통수묵화의 새로운 모색을 통해 현대수묵화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휴관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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