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오늘부터 3일간 일정
지방정부·기업인 등 1천여명
경제·통상·과학·물류 협력 모색
바이어 상담회·축하 음악제도

유라시아 공동 평화와 번영의 첫걸음이 될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7일 포항에서 개막돼 9일까지 열린다.

‘함께 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한 포럼은 한국-러시아 26개 지방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기업인, 전문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17개 광역 지자체가, 러시아에서는 극동연방관구 소속 사하공화국·연해주·하바롭스크주·캄차카주·아무르주·마가단주·사할린주·유대인자치주·추코트카주 9개 주 대표가 참가한다. <관련기사 3·6·12면>

7일 오후 5시 영일대 광장에서 개최되는 한·러 문화광장 개막식을 필두로 포럼의 본격 일정이 시작된다.

둘째 날인 8일에는 ‘한-러 협력포럼’이 포스코 국제관과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나눠 진행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세션’과 한국경제통상학회가 주관하는 ‘전문가 세션’이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기업인,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석해 경제, 무역, 해운, 항만,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외교부 주관으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청년 세션’에서는 한-러 대학생,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해 신북방 청년 미래 개척단 최종발표 등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포항시청에선 양국 지방정부 대표들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지방정부 회담(서밋)’이 열린다. 포럼 공동의장인 경북도지사와 연해주지사가 회담 결과물인 ‘포항선언문’에 서명한다. 이어 오후 5시부터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러 지방협력 포럼 출범식’에서 포항선언을 선포할 계획이다. 선언문에는 경제·통상, 교육·과학을 비롯해 항만, 물류 분야 등에 대한 협력 증진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럼 기간 ‘한-러 지자체 간 양자회담’을 통해 경북도는 러시아 연해주, 포항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각각 자매결연을 맺는다.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극동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남북한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완성되면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연결되는 물류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교류·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럼과 연계한 러시아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30여 명의 러시아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 100여곳의 상품을 소개한다. 러시아의 투자기관 관계자 50여명은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 상담회를 갖는다.

포럼 기간 포스텍체육관 광장에선 삼성과 현대아산, 롯데 등 대기업 홍보관을 운영해 포럼에 참여한 러시아 주지사와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홍보에 나선다. 포럼 마지막 날인 9일 저녁 이곳에선 시민 3천여명과 함께하는 ‘포럼 축하 음악제’가 열린다. 이밖에 ‘제3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한·러 지방협력 포럼 기간인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개최지 포항의 항만·물류 도시로서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치중했던 무역·통상이 이젠 거대한 러시아와 유라시아 시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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