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순호 감독과 재계약

포항스틸러스가 최순호<사진> 감독과의 재계약으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덕장’최 감독과 포항스틸러스는 단순히 경기적인 부분 이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틸러스의 미래인 유소년 축구와 구단 재정비 등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재계약을 선택한 양 측이 한 시대 K리그를 평정했던 ‘오래전 포항’을 다시금 부활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스틸러스는 5일 최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틸러스 관계자는 “최 감독은 포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스틸러스와 최순호 감독의 생각이 같았고, 포항을 위해 양 측은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며 “스틸러스의 입장에서도 미래를 위해 최 감독만큼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순호 감독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기계약은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부드러운 리더쉽을 갖고 있는 최 감독의 장점을 살려 스틸러스는 내실부터 탄탄히 다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 측이 현 상황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다.

최 감독은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유소년 지도자들과 협의를 통해 연령별 카테고리를 재정립하고 훈련 프로그램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포항 선수구성의 근간인 유스 시스템을 정비했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선수 영입에 이전처럼 ‘통 큰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포항스틸러스의 입장에서도, 구단과 선수, 축구팬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최 감독의 성격 상 가장 손쉽게 ‘새로운 포항스틸러스’를 구상하려면, 함께 발맞춰 온 ‘포항맨’의 존재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재계약은 양측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최순호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12년만에 포항으로 돌아와 강등 위기의 포항을 구했다.

2017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지만 공격적인 축구로 시즌 다득점 2위(64골)와 최소 무승부(7무)를 만들며 최종순위 7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3년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1차 목표를 달성, 리그 4위 진입으로 ACL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포항은 내년도 AFC 챔피언스 리그(이하 ACL) 진출권 확보를 위한 막바지 경쟁에서 최순호 감독을 중심으로 한 포항 선수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순호 감독은 “저를 믿고 포항 선수단을 다시 한 번 맡겨준 구단에 감사를 표한다”며 “전통의 명가, 포항을 재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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