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硏, 지자체 사업 공모
市, 내달까지 제안서 제출키로
대구역~도청후적지 구간 유력
친환경 교통수단 이점 크지만
수천억원 국비 충당 등 난점도

대구시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트램 도입에 나선다.

4일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이 지난 달 31일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모 일정을 발표한데 따른 조치다.

트램 건설 사업은 국비 217억6천만원과 민간자본 22억5천만원 등 총 240억 1천만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복선 1㎞ 이상이며, 연구 결과들의 실증이 가능하며 연구 종료 후 상용운영이 가능한 노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트램은 전기로 움직이기에 오염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지하철 공사비의 6분의 1 수준으로 건설비가 적게 든다. 또 트램 1편성당 200~2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어 대량수송이 가능해 교통혼잡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차량을 3편성 이상으로 하고 검수고와 관제실, 변전, 충전설비 등을 갖춘 차량기지를 건설해야 하며 정거장 3개소 이상, 교차로 2개소 이상 구축하는 노선을 제안하도록 공모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오는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공모 설명회를 들은 뒤 12월14일까지인 제출마감에 맞춰 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전국에서 현재 트램건설을 준비 중인 곳은 서울 송파구를 비롯한 부산, 인천, 수원, 대전, 울산, 대구 등 상당수 지자체가 공모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3억8천만원을 들여 트램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하는 등 적극 대응해 오고 있다.

시가 트램 도입구간으로 유력하게 검토중인 노선은 큰고개오거리∼복현오거리∼두류네거리∼황금네거리∼큰고개오거리로 이어지는 25.8㎞ 구간이다. 트램을 깔아 도시철도 사각지대를 없애고, 기존 도시철도 1·2·3호선과의 환승 체계를 구축해 대중교통체계를 보완해 기존 도시철도망과의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대구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재원부담이다. 매칭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 지자체에 지원되는 건설 및 운용비용 중 최대 110억원 지원에 그치고 추가비용은 모두 지자체가 떠안아야 하는 방식이어서 재정부담이 큰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본 사업으로 트램방식으로 대구도시철도 건설에 나설 경우 최대 60% 정도의 예산을 정부에서 직접 지원해주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귀띔했다.

민주당 정권 하에서 SOC사업에 대한 예산을 계속 줄어나가고 있는 점도 대구 트램 건설에 정부의 예산 지원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대구시는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모에 나설 경우 대구 중구 대구역∼도청 후적지 구간과 동구 파티마 병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동대구역∼대구국제공항 등 3개 노선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대구역∼도청후적지까지 구간은 공모조건에서 제시한 차량기지를 설치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도청 후적지 내 충분한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아 교통 사각지대에 방치된 도청 후적지와 대구 엑스코 구간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파티마병원∼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구간도 동대구역을 통과하는 등 교통편의를 위해 거론되고 있다. 교통 사각지대가 아닌 데다 수성구와 동구쪽에 치우친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의견이 상당해 형평성 측면에서 우선 순위에서 다소 밀릴 가능성도 있다.

동대구역∼대구국제공항 구간도 팔공산 관광과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상대적으로 교통망이 잘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후순위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8일 KRRI의 설명회를 들은 후 본격적인 노선과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트램을 본 사업으로 진행하면 국비 60%, 시비 40%로 가능하지만 공모업으로 선정될 경우 실증구간을 제외하고 확장 구단은 지자체가 부감하도록 돼 있어 대구시가 수천억원을 부담해야 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에 트램건설을 꾸준히 제기해온 이들은 “그동안 유럽의 트램 도입률은 무려 97%에 달하는 등 트램 건설은 이미 글로벌 추세”이라며 “대구도 이제는 도시철도 중심의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트램을 통해 도심발전을 이끌어야 할 상태”이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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