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중심 아파트값 하락세 이어지는 상황에도
최근 분양분, 1순위서 높은 경쟁률로 완판 ‘열기 후끈’

대구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는 수성구가 조정지구로 묶여 있고 여전한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완판하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청약열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 분양한 ‘월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청약이 지난 1일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 1순위 청약마감결과 963가구 모집에 4만4천765명이 청약 접수하면서 평균 46.48대 1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84㎡ C형(19가구)는 최고청약률 155.5대 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심지어 공개전부터 이곳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수성구가 아닌데도 높은 분양가, 입지 등을 둘러싼 부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전용면적 84㎡형에 4억3천400만∼5억8천300만원, 112㎡형에 6억900만∼7억9천900만원을 책정된 분양가 때문으로 거의 수성구 집값에 육박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또 청약자 10만명이 몰린 중구 ‘남산 롯데캐슬’보다 비싸게 분양한다는 점을 들어 청약 열기에 편승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여기에다 요즘 신축 아파트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상 주차장을 211면이나 배치하는 점도 이슈가 됐다.

이는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시 ‘신축·구축 아파트’를 구분하는 잣대가 될 만큼 예민한 것으로‘조경공사와 지하 주차장 터파기 비용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미분양이 발생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했지만, 결과는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했다.

눈에 띄는 이점은 주변 아파트 시세와 수성구와 달리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어 이달 말부터 ‘추첨제 공급 시 무주택자 우선 공급’ 제도를 시행하면 청약통장이 쓸모없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주택보유자들이 의견도 높은 경쟁률을 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천300여가구 규모 대단지인데다 사실상 주택을 소유한 적이 있던 신혼부부에게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등이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됐다”며 “오는 8일 발표하는 당첨자 계약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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