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기자회견 옆에서
찬성 100여 명 집회·성명

영양제2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놓고 찬·반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양군청 로비에서는 풍력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가졌고, 같은 시간대 풍력단지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벌이는 등 민심이 두패로 갈라지고 있다.

영양 제2풍력단지 반대공동대책위원회 등 주민 5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월 7일 영양제2풍력사업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개최의 부당성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러 온 주민들을 영양군청 3층 회의실 앞에서 풍력회사직원들과 젊은 공무원들이 막아 66세 여성주민이 진단 7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오도창 군수는 지난 9월 7일 상황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이 ‘법대로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런 상황을 방조하고 조장한 영양군수와 새마을경제과장을 직무유기죄로, 66세 여성 주민에게 상해를 입힌 풍력회사의 직원이거나 동원된 용역인 인물을 상해죄로, 영덕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바로 옆 잔디 광장에서 석보면 영양 제2풍력발전단지 찬성 주민 100여 명이 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와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GS와 수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자발적으로 맺어진 협약으로 상호협력 및 상생하는 관계로 주민들은 사업이 조속히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석보 주민들은 적극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거 없는 내용의 현수막과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영양지역 발전을 위한다면 근거 없는 반대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원회에는 영양군민이 아닌 일부 외지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찬성 측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편, 영양군은 지난 2016년 GS E&R과 6천억원을 투자하는 300㎿ 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협약을 한 바 있다.

영양/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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