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보물 지정 직후
황오동 금귀걸이와 혼돈
보물 제455호 명칭 되찾고
황오동 금귀걸이는
보물 제 2001호로 신규지정

▲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지난 1967년 보물로 지정됐으나, 50여년간 다른 유물과 혼동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본래의 보물지정 번호를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55호 명칭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에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변경하고, 황오동 금귀걸이는 보물 제2001호로 신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33년 발굴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는 같은 신라 고분에서 출토한 ‘경주 노서동 금팔찌’(보물 제454호),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보물 제456호)와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당시 지정 명칭은 ‘태환이식’(太環耳飾·굵은고리 귀걸이)으로, 출토지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물 지정 직후 출간된 각종 자료에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와 크기·형태·제작 기법이 유사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이 실렸고, 2009년 국보와 보물 명칭을 개선할 때 보물 제455호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닌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명명됐다.

▲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두 신라 금귀걸이 가치를 재평가해 보물 번호를 바로잡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나온 귀걸이 한 쌍이다. 주고리, 중간 장식, 마감 장식으로 이뤄진 5∼6세기 신라 유물로 신라 장신구 발전과 변화를 고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뛰어난 세공 기술과 조형성이 특징으로, 접합 부위가 매우 세밀하고 작은 금 알갱이를 촘촘하게 붙였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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