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면 풍정리 뒷산 어귀 샘물
수백년전부터 ‘젖샘’으로 불려와
인근 두꺼비 바위와 함께
지역 상징 문화유산 보존 ‘시급’

[예천] 예천(醴泉)에 진짜 단물이 솟아나는 샘물이 있다.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 뒷산 어귀에는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 온 단술 같은 샘물이 솟아나는 신비로운 샘물이 있어 화제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인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샘물은 마을 주민들의 ‘젖샘’으로 불리며 마을의 유일한 상수원이었다고 한다. 유독 샘물이 달고 맛이 있는데다 미역국을 끓여 놓으면 미역 맛이 부드럽고 향기로워 입이 짧은 산모들도 맛있게 먹었다는 마을 어르신들의 말이다. 특히 이 샘물이 유명해진 것은 이 샘터 옆에는 샘물을 지키는 두꺼비 바위<사진>가 있어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보물인 샘물을 지키기 위해 두꺼비 바위가 생겼다”고 정설처럼 믿고 있다.

실제로 두꺼비는 불보(佛寶)를 보호하는 신령스런 동물로 기록돼 있다. ‘삼국유사’권 3의 전후소장사리조(前後所將舍利條)에도 두꺼비는 지장법사가 가져온 사리와 가사를 지키는 동물로 기록돼 있다.

이상배 풍정리 이장은 “예천을 상징하는 마을 샘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전각이나 세워 두꺼비 바위와 함께 예천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가꿔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 마을은 최근 마을 방송국인 ‘풍정 라디오’를 개국해 마을주민들이 자체 제작한 주민들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마을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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