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수… 대통합 ‘빅텐트’ 시동거나
“보수 이끌어 갈 주자들
역할·비전 듣고
힘 실어주기위한 자리”
전당대회 출마 여부
문재인 정권 대항 방안
2020년 총선 복안 주제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보수진영에서 대권 후보로 평가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등과 토론회를 잇따라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지도부에서는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으려는 등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보수대통합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겨진다. 정치권에서는 간담회가 이뤄진다면 보수대통합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21일 “보수를 이끌어 갈 분들로부터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 미래에 대한 비전,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수대통합을)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보수대통합이란)작은 것을 갖고 추진하면 본질이 훼손된다. 큰 틀에서 보수의 위기에서 그분들의 역할이 필요한데, 어떤 방향성과 추진력을 갖고 어떻게 나아갈 건지 들어보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초선 의원들도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힘을 실어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월·수·금요일에 한 명씩 초대해 의원들과 자유롭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5명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5명 모두 참석한다면 ‘보수통합론’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유 전 대표의 참석 여부가 단연 관심거리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의 참석이 중요하다. 그는 보수통합의‘마지막 퍼즐’”이라며 “한국당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향후 입지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참석할 경우 한국당 입당 등 보수대통합과 연결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만간 황 전 총리 등에게 정식으로 공문을 발송해 참석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묻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과 문재인 정권 대항 방안, 2020년 총선에 대한 복안 등 주요 문제들에 대한 견해도 파악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고 11월 초쯤 개최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전 총리나 오 전 시장, 김 전 지사의 경우 현실정치에서 한발 떨어져 있지만 한국당 내 최대 인원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를 통해 정치권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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