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주형·정일영
30일까지 ‘빛의 시선’ 展
롯데갤러리 대구점

▲ 정일영作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빛의 시선’전은 사진작가 이주형과 정일영이 ‘빛’을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다.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Fashion-By Your Side’전에 이어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 사진전 두번째 전시로 마련했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슬로건인 ‘Frame Freely’는 프레임을 깨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과 새로운 사진미학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주형과 정일영은 ‘Frame Freely’가 추구하는 미학적 가치처럼 획일화 되지 않는 동시대미술 속에서 사진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주형은 커튼이나 창틀을 매개로 이뤄지는 실내 공간과 창 밖 자연 풍경과의 만남을 문화적 구조와 자연 질서의 교차이자 융화로서 인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빛의 감각이 일깨우는 시각적 은유를 도모한다. 커튼이나 블라인드 같은 구조적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빛을 담아내는 작가는 눈을 통해 바라보는 모호한 지각뿐 아니라 빛으로 휘감기는 시공간적 감각과 함께 시각적 은유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구조물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의 흔적은 디지털 작업을 통해 증폭되고 있다. 이주형의 작업은 공간 구조가 자연에 직면하면서 발현되는 시감각의 요소를 존재론의 차원에서 가시화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 이주형作
▲ 이주형作

정일영은 빛과 대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공간이 비춰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자연의 빛이 사라진 도심 속 비오는 날의 감성을 담아내는 그의 작품들은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도를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하여 드러내고 있다. 밝게 빛나는 조명 등 아래서 근경으로 담겨진 작품들은 야경이 주는 시각적 한계에 뽐내기라도 하듯 어둠을 얕게 드러내고 있다. 정일영은 이러한 시각적 구도를 작가 자신의 마음의 여유공간을 들어내 보이듯이 프레임에 구속시키지 않고 확장시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문명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마음을 자신에게 투영시켜 대변하듯이 렌즈 속에 담아내고 있는 정일영이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공간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작가의 심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그 공간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공간이다. 화려한 도심의 조명 속에서 빛의 산란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을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으로 담아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작품 시리즈에서 정일영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순수한 모습을 빛에 투영시켜 담아내는 것 그 자체를 표방한다.

이주형 작가는 뉴욕대 대학원 스튜디오아트(사진) 전공을 졸업했으며 숭실대 대학원 미디어학과 미디어아트 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계명대 사진미디어과 교수.

정일영 작가는 계명대 예술디자인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102design 대표, 계명대에 출강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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