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형재 대구시 자원순환과장

최근 김혜수, 한지민 등 유명 배우들이 동참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는 ‘NO 플라스틱 챌린지’가 화제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의 일부 재활용업체들이 플라스틱과 비닐 등 재활용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지난 40년 가까이 ‘지구촌 폐기물 수거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올 1월부터 폐기물 수입을 대폭 제한하기 시작하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폐기물 처리를 의존했던 유럽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EU는 유럽 내 재활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2020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영국은 2042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한발 앞선 정책으로 상반기의 쓰레기 대란을 피했으나 더 나아가 ‘자원이 순환되는(Zero-Waste) 도시 대구’구현이 시급해 졌다. 우선 지역 폐기물 처리의 장기 종합 계획인 ‘대구시 제3차 폐기물처리기본계획(2012~2021)’에 따라 환경기초시설 개선을 위해 노후된 성서 소각시설 1호기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360t/일 규모로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사업장 생활계폐기물의 매립장 반입을 금지하는 혁신정책 도입 등으로 매립장 사용연한이 당초 34년에서 19년이 더 늘어난 오는 2066년까지 연장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루에 0.96㎏이 발생하는 폐기물의 원천적인 감량화를 위해 구·군별 폐기물 총량제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대구시 제1차 자원순환시행계획’을 수립해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연도별 세부계획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지원(2018년 1월 준공, 수성구), 재활용 분리수거함 설치 사업(2017년 4만2천77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의 노력과 2016년 7월부터 폐기물 에너지화(SRF) 시설 가동으로 2015년 55.1%였던 폐기물 재활용률을 지난 2017년에는 74.7%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구시의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 스스로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할 때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종이팩과 폐지는 분리 배출하고 스티로폼과 유리병은 이물질을 제거해 씻어서 배출하고, 음식은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장바구니에 쇼핑, 일회용품과 과대포장 자제 등 가정에서의 ‘자원순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시민 한 사람이 작년에 배출한 생활쓰레기는 1인당 무려 350㎏이나 된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은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매립이나 소각에 따른 2차 환경오염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96억 원이 절약된다고 하니, 이제 자원 재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대구 시민들도 이제부터 일회용 컵 대신 예쁜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