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규모 사상최대치 기록
부동산 경기 꺾이게 되면
수익률·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 관리 등 사전대응 필요

‘부동산 그림자금융’으로 불리는 부동산 펀드와 신탁 규모가 300조원을 넘겼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의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련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71조3천억원(9월 말 기준), 부동산 신탁 수탁액은 236조2천억원(7월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는 직접투자보다 유동성 확보가 쉽고 세금 부담은 작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산가들이 펀드로 몰리면서 설정액이 연평균 20∼30%씩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2014년 29조6천억원 선이었던 부동산 펀드 규모는 4년도 안 돼 140% 이상 신장했다.

부동산 신탁 수탁액도 2014년 153조원에서 올해 7월 236조2천억원으로 54.4% 늘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신탁사 영업수익은 5천8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로 조만간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이미 지방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실적이 감소하고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2015년 말 3만859호에서 올해 8월 말 5만3천836호로 74.5% 급증했다.

부동산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인 글로벌 부동산 경기도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2013년 1분기 말 8.5%에서 올해 2분기 말 13.2%로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하고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펀드는 수익률 하락과 환매 위험에 사전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신탁사는 시공사 분양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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