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LNG선박 화물창 기술 KC-1’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서 결빙 현상이 발생해 수개월째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장석춘(경북 구미)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7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LNG선박 화물창 기술 KC-1’을 탑재한 국적 26호와 국적27호가 각각 2개월, 5개월째 운항을 못하고 있다. 국적 26호는 지난 2월 미국 사빈패스 셰일가스 수송노선에 투입돼 LNG를 싣고 한국으로 운항하던 중 화물창 외벽 119개 부위에서 결빙 현상(Cold Spot)이 발생했다. 또 국적 27호는 지난 3월 출항해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26호선과 같은 화물창 설계로 제작된 점을 고려해 LNG를 싣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LNG 수송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위험화물을 싣고 다니고 이들 두 선박에는 한 척당 최대 28명의 선원이 탑승해 운항하는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SK해운이 두 선박에 대한 수리를 요구했지만, 가스공사는 결빙 현상이 생긴 부분만 응급조치하고 운항을 계속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SK해운은 결빙 현상 발생 원인을 추적하는 전수조사와 영구 수리를 요구하며 두 수송선의 운항을 중지하고 남해 앞바다에 정박시키고 있다. 운행 중지로 SK해운은 2018년 한해에만 3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내년에는 하루에 1억원씩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LNG선박 두 척의 예상 수리기간은 200~400일 정도이며, 삼성중공업이 선부담해야 할 수리비용은 최소 180억원으로 예상된다.

KC-1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가스공사 자회사 KLT(KC LNG Tech) 대표는 해외 조선·해운업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인터뷰에서 “KC-1의 문제는 화물창 하부 구석의 아주 작은 틈이 원인이며, 현재 KC-1을 적용해 건조중인 소형 선박에는 그 틈을 매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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