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제작 후원하면서 참여

지난 12일 밤 히말라야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히말라야 등반 도중 베이스캠프에서 눈 폭풍에 휩쓸려 숨진 사망자 가운데 포항철강공단 업체 정준모(54)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 대표가 이번 원정대에 동참하게 된 것은 이번에 함께 숨진 엑스필름 임일진 감독이 추진해 온 산악다큐영화 ‘히든밸리’제작 후원을 하면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한국산악회 이사로, 원정대와 별개로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과 트레킹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호(49) 대장을 비롯해 정준모 등 한국인 5명과 네팔인 4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 12일 네팔 서부에 있는 히말리아 구르자히말 해발 3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 있다가, 눈 폭풍을 만나 전원 숨졌다.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네팔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리아 산맥에 있는 해발 7193m의 산봉우리로 사고 당일 오후엔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 대원들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14일(현지시간) 수습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8시께 구조 헬리콥터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 시신 9구를 모두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15∼16일 중 현지로 파견해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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