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리엇 중위 아들·딸
호국의 다리 방문

▲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미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아들 짐 엘리엇(71)과 딸 조르자 레이번(70)씨 남매가 11일 칠곡군 호국의 다리앞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들과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국 육군 중위의 아들과 딸이 11일 칠곡군 호국의 다리를 찾아 돌아가신 부모의 영령과 재회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아들 짐 엘리엇(71)과 딸 조르자 레이번(70)씨 남매.

이들 남매는 낙동강 칠곡보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12∼14일)에 참석하기 위해 칠곡군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아버지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전투 때 호국의 다리 부근에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29살인 그는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3살 아들, 2살 딸을 두고 참전했다.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던 부인은 2015년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과 딸은 그해 한국을 찾아 어머니 유해를 호국의 다리 아래에 뿌려 부모의 사후 재회를 염원했다.

조르자씨 이날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희생과 우리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민들에게 너무 고맙고, 눈물 난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좋아하고 기뻐하셨을 것이다. 부모님이 사후 재회해 평화로운 세상에서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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