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농경지 300㏊·영농시설 1천400여곳 물에 잠겨
영해면 시금치 재배단지·노지채소 농가 ‘피해 속출’

태풍 ‘콩레이’의 직격탄을 맞은 영덕군의 농경지 침수 등으로 인한 농가 피해액만 4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11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영덕군내 농경지 300㏊, 영농시설 1천400여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농작물은 수도작(200ha) 침수가 가장 많았고 시설원예·노지채소(100ha)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해면 연평리 일대 시금치 재배단지 시설과 노지채소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가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덕군의 지난해 시금치 재배현황은 160여 농가, 재배면적 136ha로 90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시금치재배시설이 밀집된 영해면 시금치 재배단지는 120여 농가가 100ha(시설 80ha, 노지 20ha)의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영덕군 전체 시금치 생산량의 75%에 이른다. 이번 태풍 침수피해로 시금치종자 대파작업이 지연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어 겨울철 수확량 감소가 불기피한 상황이다. 또한 설날 특수마저 기대할 수 없어 막대한 농가 손실이 예상된다. 더욱이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추가지급에 따른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최소 40여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영덕군은 피해복구 비용에서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고 침수, 농경지 유실 등의 피해를 입은 시금치 재배농가는 재난지원금과 각종 세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설하우스의 시금치, 고추, 부추 등 채소작물 침수피해가 많았다. 자연재해 지원금만으로 실질적인 소득보전이 이뤄지지 않아 경북도와 중앙정부의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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