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TK출신 이진곤·강성주 등 7명 의결
전원책 “김무성·홍준표 알아서 전대 빠질 것”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김용태 위원장 등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김석기, 김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전원책, 강성주, 이진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1일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를 담당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확정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강특위 외부위원을 포함해 7명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김석기(경주)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을 포함해 3명이 내부 위원이며, 4명의 외부위원으로는 전원책 변호사, 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 강성주 전 포항 문화방송(MBC) 사장이 최종 확정됐다.

이중 이 전 위원장과 강 전 사장은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다. 이 전 위원장은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와 경희대를 졸업했고, 안동 출신인 강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MBC에서 일했다.

조강특위 출범 후 전원책 변호사는 첫 기자회견에서 “이 지경까지 당을 만든 사람들은 솔직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의원들이 자기들 안위만을 생각해서 우리들 결정에 반발하면 국민들이 용서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 과정에서 현역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조강특위)가 잘하면 반발을 못할 것이다. 우리가 공정하면 반발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거역할 정치인은 없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국민들 생각을 들어보면 국민들도 진영논리에 빠져 친박과 가까운 사람은 탈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과 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을 실정기간이라고 보는 사람은 친박 핵심·십상시 다 쳐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것 빼고 저것 빼면 당에 뭐가 남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을 대표하고 당(기성세력)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갖고 있다”며 “그것(인재 영입)을 면모일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나”고 피력했다.

다만 영입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을 우대하겠다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전 변호사는 입장차를 보였다.

전 변호사는 “청년을 대표한다해서 꼭 청년이 국회의원이 돼야하고, 지역을 대표한다고 지역에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난센스이자 포퓰리즘”이라며 “청년 중 정말 똑똑하고 국정 어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도전해서 부딪혀 이겨야 한다. 포퓰리즘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판단으로 국정 어젠다에 대해 이해가 없는, 청년을 대변할 수 없는, 표준적 청년도 아닌 사람을 영입해 의원을 만들고 했던 일(과거)을 반복해서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여성우대보다 ‘신인우대’로 바꾸자”면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분과 정치신인이 동등하게 대결하면 뻔한 승부가 나지 않겠나. 현재 (공천 등에서) 20% 부여되는 가산점을 30%, 40%, 파격적으로 50%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보수대통합을 거듭 강조하며 “저희가 꿈꾸는 게 보수단일대오다. 가급적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 보수단일대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활동 방침에 대해 “(기간은) 40일 정도로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며 “40일간 저희들이 각계 (인사), 중진을 비롯한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직자들, 보수 원로들의 말씀을 들으려 한다”고 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연말 이후로 예상되는 당 전당대회에선 김무성, 홍준표 등이 출마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본인이 다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빠질 것이다. 끝까지 고집을 하면 본인들 스스로가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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