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개단체 1천200여명가재도구 정리·청소 등
태풍 피해복구 일손 도와

▲ 10일 오후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영덕군 강구면 일원에서 태풍 피해 복구에 일손을 보태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ameil.com

태풍으로 큰 타격을 입으며 시름에 빠졌던 영덕군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10일 영덕에는 전국 27개 단체 1천278명이 찾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충북도 자율방재단 120명은 강구면 오포리를 찾아 청소와 정리를, 경기도 성남 자율방재단 20명은 강구면 화전1리에서 농작물 복구를 하고 있다.

적십자사 경북지사 40명은 강구면 강구2리에서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물품 정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윤주 대한적십자사 구미지구협의회장은 “취약계층 분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봤다”며 “지자체 등에서 나서서 심리 상담 등에 적극 지원을 해줬으면 하다”고 말했다.

영천, 구미, 칠곡, 경산, 김천, 청송, 안동, 성주, 포항, 울진, 군위, 예천, 대구 등 대구·경북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도 토사 제거와 침수 물품 정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같은 결과 응급복구 대상 1천620곳 가운데 현재까지 1천478곳 복구가 끝나 91.2%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공공시설 343곳은 복구가 끝났고 사유시설도 1천277곳 가운데 1천135곳의 복구가 마무리됐다.

도내 태풍 피해 지역에는 9일까지 공무원, 군인, 경찰, 소방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약 3천600명이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이렇듯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재민들은 의식주 해결이 어렵고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등 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82)씨는 “태풍이 지나간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며 “돌아가더라도 어지럽혀진 집안을 정리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

김영란 대한적십자사 영덕지구협의회장도 “피해 주민 대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자라 음식과 의류, 주거 등의 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일러와 전기도 끊겨서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하기도 역부족인 상태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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