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점검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정비기반의 부족으로 해외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자유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사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한국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외주로 지출한 비용이 1조1천733억원에 달해 총 정비비 2조2천793억원의 절반(51%)을 외국업체에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지출액이 컸던 부문은 항공정비(MRO)의 핵심인 엔진 및 부품분야로, 1조400억원으로 전체 외주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체정비 965억원, 운항정비 362억원 순이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가 5천257억원으로 해외업체에 가장 많은 외주를 맡켜 해외의존도 77%를 차지했다.

김상훈 의원은 “우리나라 항공사는 항공기 제작, 설계 전문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 한계가 있어 정부는 MRO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여객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친 항공업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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