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8· 9월 연이어 60선
9.13 등 정부 규제 영향
본격 이사철 맞은 10월에도
상승폭 크지 않을 듯

정부 부동산 규제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다. 대형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중견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에 따르면 지난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0.6포인트 오른 67.9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통상적으로 혹서기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준비하는 9월부터는 물량이 회복되면서 CBSI 지수가 전월대비 3∼9포인트 정도 상승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8월 55개월 만에 최저치인 67.3을 기록한 후 고작 0.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9월 중 CBSI가 회복하지 못한 이유는 투기지역 강화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주 타깃으로 하면서 서울건설업체들의 지수가 54개월 만에 최저치(73.8)를 기록하면서다.

연구원 관계자는 “8월에 이어 9월 CBSI도 2개월 연속 60선에 머물렀다. CBSI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3월 이후 처음으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4년 6개월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지수만 전월보다 10포인트 높아져 60.0으로 회복했을 뿐, 대형기업 지수는 6.8포인트 하락한 75.0을 기록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2017년 8월(64.3) 이후 최저치다. 중견건설업체 지수는 전달과 같은 67.5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지방업체 지수가 한 달 전보다 5.6포인트 상승한 61.1을 기록한 데 비해 서울업체는 같은 기간 4.1포인트 떨어진 73.8로, 2014년 3월(70.4) 이후 5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10월 전망치는 9월 실적치보다 13.5포인트 오른 8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승폭이 클 전망이지만,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10월은 계절적 영향으로 CBSI가 상승해 왔다”며 “다만 올 10월 전망치는 80선 초반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건설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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