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위원장 백선기 칠곡군수 인터뷰

▲ 430m 부교를 건너며 ‘행운의 행진’을 하는 관람객들.  /칠곡군 제공
▲ 430m 부교를 건너며 ‘행운의 행진’을 하는 관람객들. /칠곡군 제공

남북한은 이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평화의 시대에는 평화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역사적 시점에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에서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동안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를 총 지휘할 축제위원장인 백선기 칠곡군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임진왜란·병자호란·6·25전쟁 등
대한민국 최대 격전지 칠곡군
참전용사·호국용사 기리고
그들의 노력과 희생 되새겨
국내 유일 호국평화축제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로
색다른 고품격 축제 자리매김
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 로드 투어’
국군 최신무기·군 문화 체험 등
100여개 넘는 전시 체험 마련
12일(금)~14일(일)까지
칠곡보생태공원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원

-칠곡군이 평화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데…

△ 분쟁과 다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상태로 지구촌에 전쟁이 없는 평화가 유지되는 상황을 우리는 ‘세계평화’라고 흔히 칭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수많은 내전과 다툼이 어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은 항상 불안함이 가득차 있다. 최근 한반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 회담과 평양방문으로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평화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하는 고장이 있다. 바로 칠곡군이다.

칠곡군은 과거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이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에도 55일간 혈전이 벌어진 곳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평화의 도시다.

 

▲ 병영체험하는 어린이들.
▲ 병영체험하는 어린이들.

- 축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다.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의 평화를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어떠한 노력과 희생으로 나라를 지키려했는 지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축전에 마련돼 있다.

축전에 참여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 후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모든 것과 가족의 행복까지도 희생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 행사.
▲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 행사.
- 문화대축전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우리 군은 호국평화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을 6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

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 경비를 지원받으나 낙동강 대축전은 6년째 지원을 받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 평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 칠곡군에는 호국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가 있다. 호국평화기념관, 다부동전적기념관, 호국의 다리, 관호산성 등 지금까지 조성해 온 호국 인프라와 앞으로 들어설 한미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호국 인프라의 유기적인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여기에 스토리까지 입힌다면 살아 숨 쉬는 명품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지난해 열렸던 제5회 대축전 야경.
▲ 지난해 열렸던 제5회 대축전 야경.

-문화대축전이 다른 축제와의 차이점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먹고 즐기는 먹거리 축제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매년 10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각 자치단체마다 주민이 화합하고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단순 즐기는 축제가 아닌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

군민들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호국의 고장에 걸맞게 우리 군민들은 평화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호국과 평화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신성한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하고,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정말 많은 군민들이 축전 홍보를 위해 앞장 섰다.

종택 종손, 가정주부, 시장 상인 등 각계각층의 칠곡군민들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문화대축전 카운트 다운 날짜를 적은 홍보판을 들고 낙동강평화축전 공식 SNS와 개인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이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어린이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대리 대사까지도 축전 홍보에 나선다.

이러한 노력들은 언론에도 많은 주목을 받으며 축전 인기몰이에 기여를 했다.

 

- 6.25 참전용사 엘리엇 중위 자녀 초청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6.25전쟁 참전용사인 엘리엇 美 육군 중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불행히도 그는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되어 영원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엘리엇의 부인은 평생 동안 기다렸던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유해를 남편이 잠들어 있는 호국의 다리에 뿌려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지난 2015년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과 딸이 호국의 다리 아래에서 어머니의 유해를 뿌려 부모님이 사후 만남을 도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칠곡군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훈하기 위해서 엘리엇 자녀들을 찾고자 주한 미국대사관,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영문으로도 보도자료를 작성한 후 외신에 보도요청을 했으며, 영자신문에도 제공했다.

그 결과 그들과 연락이 됐고, 우리의 초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엘리엇 가족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된 칠곡 군민들은 이번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제임스 엘리엇의 아들과 딸이 방문하면 그의 희생을 기리고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 대축전 광고에도 큰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축전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평화 광고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는 평화, 통일, 감사의 3가지 주제로 영상광고 40편, 인쇄광고 50편이 접수됐다.

그 결과 박새미(22·여)씨 영상광고 대상에 수상됐다. 그의 영상광고는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 ‘스팟 광고’로 방송되며 축전을 알렸다.

또 인쇄광고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도영(25)씨의 작품은 모든 광고인의 꿈이라 할 수 있는 ‘美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가 송출됐다.

특히 뉴욕 타임스퀘어 축전광고와 칠곡군 로고가 송출돼 군민들이 칠곡군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 이번 축전에 놓쳐서는 안 될 것은

△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 로드 투어’를 순서대로 걸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평화 로드 투어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현장을 만나보는 미디어 왜관철교로 시작된다.

이어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코너를 만날 수 있다.

이후 평화의 우산을 쓰고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약속하며 430m부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는 평화의 행진이 이어진다.

낙동강을 건너면 국군의 최신 무기와 군 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코너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평화를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안녕! 평화야’ 코너로 평화로드 투어는 막을 내린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 행사와 통합 개최되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430m 부교, 프린지 공연, 헬기고공강하 등 평소에 접합 수 없는 군(軍) 콘텐츠와 낙동강 대축전의 100여개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가 만나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알차고 풍성해졌다.

또 현역 군인과 함께 병영 문화를 체험하고 우리 국군이 자랑하는 공격헬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직접 만져 보고 탑승할 수 있다. 실명을 공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 출신 병사도 깜짝 방문할 예정이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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