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공석 당협 중심 소폭 교체 예상 속
2020년 총선 겨냥 물갈이 폭에 관심 집중

총선을 1년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서 당협위원장이 어느정도 물갈이될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일 당의 인적 쇄신을 위해 95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전국 253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모두 사퇴시키고 새로운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당 안팎에서는 이번 물갈이가 1년 반 정도 남은 총선 공천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과 함께 향후 당내 권력의 향배가 어떻게 개편될 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조직강화특위 위원에 전원책 변호사 영입을 확정하고, 위원 4명을 모두 외부 인사로 인선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보수당의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대구·경북에서도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대구·경북은 친박계로 분류할 수 있는 국회의원과 홍준표 대표 시절 들어온 인물도 상당수여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물갈이 대상은 우선 대구·경북지역에 상당수 포진해 있는 친박 인사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나 타당 후보에게 단체장을 넘겨준 지역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수사를 받는 지역 등도 교체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방선거 때 유일하게 단체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달성군의 추경호 의원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만 동을 당협위원장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태옥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인 북구갑과 홍준표 전 대표가 맡았던 북구을, 김문수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공석인 수성구갑,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설이 나도는 정종섭 의원의 동구갑 지역 등도 관심 지역이다.

경북에는 유일하게 민주당에 단체장을 내준 구미의 백승주·장석춘 의원, 재판을 받고 있는 최경환·김재원·이완영 의원과 최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경산 지역 등이 해당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경우 대신할 인물군이 부족하다는게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당은 대구·경북지역구에 이른바 ‘서울TK’출신들을 낙하산 인사로 채워왔고, 이 때문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참신한 인재들이 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 결과 인적쇄신을 위해 영입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울만큼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조강특위에서 인적쇄신 차원에서 청년에 대한 비중을 50% 정도로 잡고 있지만, 지역에서 45세 이하의 청년층은 손에 꼽을 정도다.ㅂㅂ 여기에다 대구·경북 출신 바른당 인사들의 영입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보수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이 또 다시 물갈이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만일 조강특위가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더라도 친박이나 친홍 등으로 분류되는 지역 인사들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대구·경북지역은 사고 당협 등을 중심으로 한 소폭의 물갈이에 그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이형락씨는 “한국당 조강특위에 전원책 변호사를 선정한 것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구·경북은 의정 활동을 해오는 과정과 지난 지방선거 결과, 수사나 재판 회부, 사회적 물의 등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물갈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