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지휘자 김대진과 호흡
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김대진
▲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김대진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위대한 협주곡’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공연인 ‘명연주 시리즈’로 준비된 무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백건우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두 곡의 협주곡을 선사한다. 지휘자 김대진의 객원지휘로 풍성한 무대를 연출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청중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백건우는 1부에서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들려준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과 코르도바에 있는 시에라 정원을 소재로 삼아 그 정경과 따뜻한 분위기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부에서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균일함을 잃지 않는 백건우의 탁월한 테크닉을 만끽할 수 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이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알베니즈의 ‘스페인의 모음곡’과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도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세계 어디를 가도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베르크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국제적인 행보를 보였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를 선보여 뉴욕타임즈 같은 주요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협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예술문화기사훈장, 호암예술상, 국가브랜드대상 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 굳혔다. 지난 2007년, 2017년에는 8일 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등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그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다.

이날 지휘를 맡은 김대진은 최정상 피아니스트에서 교육자, 지휘자로 ‘건반 위의 진화론자’라는 음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손열음, 김선욱 등 우수한 제자들을 배출해 명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활약해 왔다. 또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음악의 주류로서 활약과 동시에 대한민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였다. 2017년 클래식 음악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로 인정받아 대원음악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1964년 창단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주단이다. 클레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2014년 4월 세계적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를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맞이하여 우수한 실력의 단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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