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거미 직접 붙잡아
대구 서구청 찾아간 시민
민원처리 요구 ‘나몰라라’

붉은불개미에 이어 독거미가 발견된 대구시의 사후대처가 메아리만 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대구 서구에 사는 A씨(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집에서 독거미로 의심되는 거대거미가 발견된 것. 각종 살충제를 동원해 거미를 제압한 A씨는 유리병에 거미를 담아 서구청을 찾았다. 하지만 A씨는 서구청에서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집에서 독거미로 의심되는 거미를 발견했는데, 기관에서도 나몰라라 한다”며 “심지어 들고 찾아갔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진짜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거대거미의 사진을 찍어 한국곤충협회 등으로 보냈다. 결과는 가정집에서 사육하는 애완용거미였다.

하지만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씨는 “평범한 거미여서 다행이지만, 만약 독거미나 유해한 곤충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서구청 관계자는 “붉은불개미나 독거미 발견에 대한 메뉴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주민의 다급한 민원에 대해 일선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붉은불개미와 독거미의 발견 이후 자체검역을 강화키로 했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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