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서 장세용 현 시장의 원활한 시정 출발을 위해 전 시장이 임명한 구미시설공단 이사장과 임원들의 일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의회 홍난이(더불어민주당·초선)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225회 구미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미시설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남유진 전 시장이 임기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시설공단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후임 시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이자 인사적폐”라며 “부산, 광주, 경기, 경남 등 타 시도의 경우 민선 7기 출범에 맞춰 산하기관장의 일괄사표를 미리 받은 만큼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장에게 재신임 여부를 자발적으로 묻는 것이 산하기관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 이사장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것을 종용한 셈이다.

홍 의원의 5분 발언으로 지역에서는 청렴과 깨끗한 인사를 표방하던 장세용 시장도 결국 자신의 측근을 위한 보은인사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벌써부터 시설공단 이사장 직에 선거 당시 장 시장을 도운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의 임명을 인사적폐로 취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구미시장이 임명하기는 하지만 경상북도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인사적폐로 취급해 경상북도의 공직자 윤리위를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기관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현 이사장이 물러난다 하더라고 새로운 이사장 임명에 있어 구미시와 경상북도 공직자 윤리위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민은 “홍 의원이 예를 들은 부산, 광주, 경기 등도 산하기관에 단체장이 낙하산 인사를 한다고 시끄러운데 구미시도 똑같은 형국인 것 같다”며 “장 시장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를 바란다. 자기사람심기와 같은 그런 짓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경상북도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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