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청회서 수문개방 반대
“오염 안 심하고 농업용수 부족”
[상주] 상주시민들이 낙단보 개방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부 주관으로 최근 상주시 낙동면민회관에서 열린 낙단보 개방에 따른 주민 공청회 자리에서 상주지역 내 농민협회와 해당지역 주민 등이 수문개방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상주시 농민협회와 낙단보 개방 시 피해 우려 지역(중동면, 사벌면, 낙동면, 동문동 등)에 생활하는 농민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공청회장에 ‘낙단보 수문개방 결사반대’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낙단보 개방은 보의 현재 수질 상태를 개선하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보 개방으로 물 흐름을 개선하고 오염물질 체류시간을 감소시켜 수질문제(녹조) 해결은 물론 모래톱 회복, 동식물의 서식환경 개선 등 낙동강 생태계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 중·상류 6개보 중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상시 개방 중에 있으며, 상주보는 취수 제약 수위까지 일시 개방 후 수위를 회복했고,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는 미개방 상태다.
낙단보는 올해 7월 말부터 남조류세포수가 급증해 지난 8월 6일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고, 오는 10월 15일 농한기를 이용해 물이용(취·양수장 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최저수위(29.9m)로 개방할 예정이다.
낙단보 개방과 관련해 지역 농민들은 “물을 빼는 것만이 녹조 해결방안은 아니며 근본적으로 쓰레기나 가축분뇨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물을 빼는 겨울에도 겨울 작물이 따로 있으며, 농업용수 이외에도 간이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어 연중 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상주시 수상레저센터 관계자는 “상주보 및 낙단보에 녹조가 생기는 것을 걱정했으나 실제 녹조 발생을 볼 수 없었고 오염도도 그리 심하지 않다. 지난 3월 상주보 개방 시 1.5m를 내린다고 했지만 실제로 4.3m를 내려 시설 운영을 할 수 없었다. 레저시설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서 “시설이 바닥에 닿으면 파손 우려뿐만 아니라 운반도 할 수 없다. 보 개방 시에는 정보를 알려주고 계류장 오픈 전까지 수위를 회복시켜 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부 농민은 “보 개방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환경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교통부나 농림축산식품부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녹조가 생기는 조건을 완화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오폐수정화시설 쪽으로 환경부가 공익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며, 이와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차후 보 수위와 관련해 물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보 개방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방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