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과정 두고
조합과 갈등 빚던 조합원들
집행부 해임안 통과시켜
“모든 건설사 참여기회 줄것”
“임시총회 절차상 문제많아”
전 집행부측 법정공방 예고

▲ 대구 남구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 정사모 측이 지난 27일 오후 7시 수성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을 가결했다.

속보 = 대구 남구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조합과 갈등<본지 9월 10일자 12면 보도 등>을 빚던 조합원들이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을 비롯한 주요 집행부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것. 조합 측은 절차상 문제가 있는 임시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봉덕대덕지구 정의로운 사람들의 모임(이하 정사모)은 지난 27일 임시 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감사, 이사, 대의원 등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해임 및 직무 정지안 통과 요건인 전체 조합원 205명의 과반수가 현 집행부를 해임하는데 동의했다는 의미다.

봉덕대덕지구 재개발 사업은 시공사 선정부터 파열음이 새어나왔다.

조합 측이 지난달 13일 입찰참여제안서를 접수한 화성산업, 중흥토건, 금성백조 등 3개사 가운데 홍보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화성산업의 입찰참여 자격을 박탈하면서다. 화성산업은 유일한 지역 업체였다. 일부 조합원들이 인센티브가 있는 지역업체를 탈락시킨 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안건을 상정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확인하자고 요구했으나, 조합 측이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이 싶어졌다.

결국, 반발한 조합원들이 정사모를 결성해 조합 측과 맞섰고, 현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는 현재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날 정사모 관계자는 “용적률 15%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업체인 화성산업 참여를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특정 업체 편을 드는 조합장과 집행부를 해임하고, 원점에서 시공사 선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법 절차를 거쳐 새 집행부를 꾸리고 시공사 선정 절차도 다시 실시하게 된다”며 “특정 업체가 아니라 모든 건설사에 자유로운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전체 조합원에게 최종 판단을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전 집행부 측은 해임안 등을 가결한 임시총회가 무효라며,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집행부 한 관계자는 “임시총회 절차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변호사 선임을 마친 만큼 임시총회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을 낼 계획이다”면서 “특정 업체의 편을 든 적도 없고, 모든 결정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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